중국 쓰촨성 - 주자이거우(구채구)
중국 쓰촨성 1달 배낭여행 - 주자이거우(구채구)
4월 02일(목) 안개 흐림 맑음 흐림 청두 - 주자이거우
숙소 → 청두 차점자터미널 : 지하철
청두 차점자터미널(08:00) → 주자이거우(구채구)(17:00) : 버스
쥔장의 코고는 소리를 뒤로하고 6시30분에 숙소를 나서 지하철로 버스터머널에 도착한다.
짐검사를 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아침부터 이동 인구가 많아 넒은 땅을 실감한다.
운전석과 짐칸이 아래에 있고 윗층은 승객만 48인승인 대형버스다. 마이크를 잡은 상인이 올라와
한바탕 약(인터넷 여행기를 보면 아마도 고산병약)을 선전하고, 또 다른 상인이 신문을 팔고,
이래저래 시끄럽다. 제시간을 넘겨서 출발한 버스는 잘 가꾼 농작물의 넓은 들을 지나, 푸르른 수목을
지나고 어느덧 황량한 높은 산 사이로 간다. 점심 식사를 위해 뷔페식당을 들르고 맛은 그럭저럭이다.
침엽수림이 우거진 풍경을 지나 저멀리 설산이 보이고 타르초와 룽다가 펄럭이니 티벳 가까이 왔나보다.
숙소가 밀집된 곳에서 사람들이 내려서 따라 내린다. 삐끼가 100위엔의 숙소 사진을 보여준다. 여행책자의
유스호스텔은 40원임을 보여주니 70원에 가잔다. 숙소 이름이 행복객잔이라 맘에 든다. 또 다시 쥔장과
3일에 60위엔씩 흥정하니 안됀다고 도리질하는 주인을 뒤로 하고 나오니 다시 부른다. ㅎㅎㅎ
큰 배낭을 방에 내려놓고 다시 나와 버스터미널에가서 쑹판(송판)행 버스표를 예약한다.
내일을 기대하며 국수 한 그릇 먹고 쉰다.
청두에서 주자이거우(구채구)로 가는 버스
구채구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표
저녁으로 국수를
4월 03일(금) 맑음 흐림 우박 비 흐림 수시로 변하는 날씨 주자이거우
주자이거우(구채구)입구(08:00) - 원시삼림 : 버스
원시삼림 - 준죽해 : 버스
전죽해 - 웅묘해 - 오화해- 진주탄폭포 : 도보
진주탄폭포 - 경해 : 버스
경해 - 낙일랑(13:20) : 버스
낙일랑 - 장해 : 버스
장해 - 오채지 : 도보
오채지 - 낙일랑 : 버스
낙일랑 - 폭포 : 버스
폭포 - 서우해 : 버스
서우해 - 화화해 : 버스
화화해 - 분경탄 : 도보
분경탄 - 주자이거우 입구(17:00)
7시35분 쯤 주자이거우 매표소(8시에 오픈) 입구는 벌써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있다가 나왔을까나~ 밖의 긴 줄은 질서가 잘 유지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흐트러진다.
주자이거우 입장권은 이틀 유효하다고 여행안내책자에 나와 있어 앞의 여자에게 '내일도 올거예요'를 한자로 써
달라고 부탁하니 메모지에 써주면서 이제는 하루만 유효한 것으로 안다며 매표원에게 물어봐준다. 역시나 당일만
유효하단다. 이틀 유효한 것으로 믿고 숙소도 3일, 쑹판행 버스도 4월5일로 예약했는데 .... 갑자기 복잡해지는 머리ㅠ ㅠ
내일 하루 더 보려면 310위엔을 또 내야하니 일단 부지런히 다녀보는 수밖에 ~
버스에 오르니 차창너머 물빛이 환상이다.
쓰촨성 북부의 민산산맥 기슭에 있는30km의 계곡인 주자이거우는 중국인들이 "주자이거우의 물을 보고 나면
천하의 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곳으로 4개의 강, 114개의 호수 17개의 폭포, 수십 개의 샘이 있으며
티벳 마을이 9곳이 있어서 주자이거우(구채구)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원시삼림에서 내려 나무데크로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울창한 숲의 서늘한 공기를 마신다. 눈쌓인 봉우리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민다. 다시 버스를 타고 전죽해에서 내려 걷는다. 협곡 사이의 호수가 아름답다. 40마리 이상의
팬더들이 서식했다는 웅묘해, 호수 바닥에 퇴적한 석회와 식물들이 다양한 색채를 띠는 오화해의 영롱한 물빛에
탄성이 절로난다. 넓은 데크에 화려한 전통복장을 늘어놓고 대여하는 상인들과 대여한 옷을 입고 한 껏 포즈를 잡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비단이 흘러내리듯 떨어지는 진주탄 폭포에서 웅장한 소리를 내며 미의 절정을 이루는
여기는 선계닷!
1975년 주자이거우 일대의 나무를 벌목하던 인부들에 의해 "신선이 사는 곳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졌다는
이곳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생물권 보호구로 지정되고, 1일 입장을 12000명으로 제한하며 곳곳의 쓰레기를 치우고
쓸고 가꾸는 요원들과 감시자들이 많이 배치되어 중국의 애쓰는 흔적이 보인다. 낙일랑에 내려서 즉사와구 지역을
가기위해 버스를 갈아타고 해발 3200m의 장해에서 내린다. 침엽수가 우거진 깊은 숲 속의 푸른 호수는 빙하 침식으로
만들어진 피요르드 호수란다. 호수 뒤편의 설산이 웅장하다. 데크길을 따라 내려오니 여신이 목욕했다는 오채지의
청아한 물 빛 색깔을 형용하기 어렵다. 다시 버스에 올라 낙일랑을 거쳐 수정구 쪽으로 내려간다. 쏟아지는 낙일랑
폭포를 바라보며 중국인들이 천하 제일의 수경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한다.
약 1만년 전 지각 변동과 빙하에 의해 생긴석회질 카르스트 지형에 히말라야 산맥에서 녹아내린 눈이 흘러들어와
생겼다는 풍경이다. 화화해에 닿으니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방앗간에서 빻은 곡식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붓고 파는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한다. 비가 뿌리며 우박도 쏟아진다. 빗줄기가 굵어져 그대로 버스를 타고 주자이거우 입구까지
오니 17시이다. 주자이거우에 갔다 온 것이 꿈만 같다.
버스터미널에서 중국 청년의 도움으로 10%에 해당하는 비용을 내고 5일 쑹판행 버스표를 4일로 바꾼다.
숙소는 정전인 데, 고맙게도 뜨거운 물은 나온다.
아! 오늘은 천하 제일의 물을 보았으니 세상 모두가 내 것인양 하여라.
원시삼림 입구에 내려서
깊은 숲의 향기를 마시며
죽순해에서 데크를 따라 걷는 길은 상쾌하다.
바람에 일렁이는 맑은 물결에 햇살이 부딪쳐서
오채지
비단이 흘러내리 듯 물이 떨어지는 진주탄 폭포
장해
오채지
낙일랑 폭포
물방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