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 어메이산(아미산)
중국 쓰촨 1달 배낭여행- 어메이산(아미산)
4월 18일 (토) 맑음
따오청(06:10) - 캉딩(16:30) : 버스
5시 기상 유스호스텔의 아침(죽, 빵, 달걀프라이), 특히 잡곡과 콩이 들어간 죽이 맛나다.
중국남과 버스터미널에 와서 다행히 캉딩행 표를 산다. 그런데, 중국남과 내가 타고 갈 캉딩행 버스가 다르다.
수시로 바뀌는 풍경, 여는 중국대륙이다.
가져온 '베네딕도 이야기'를 다 읽고 캉딩에 도착, 어메이산행 버스예매, 유스호스텔 도미에 투숙, 또 다시 내일 단바로 갈
중국남을 만나고, 대만에서 온 교환학생과도 인사, 가족과 지인에게 카톡질, 중국 젊은이들이 가위바위보 하여 진 사람
얼굴에 매직으로 그림 그리며, 테이블을 두드리면서 하하호호 신나는 청춘들이다.
4월 19 (일) 안개 흐림 비 흐림
캉딩(06:30) - 어메이산(아미산)(14:30) : 버스
어메이산 버스터미널 - 어메이산 풍경구 : 택시
캉딩에서 어메이산으로 향하는 버스는 녹음이 우거진 산아래 푸르른 강을 따라 달린다. 오렌지나무가 많은
마을에 버스는 잠시 정차하고, 오렌지 한 봉다리에 10위엔으로 가장 싸다. 황송해라~. 풍요로운 들판이다.
어메이산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어메이산 풍경구로 온다. 도로가에 관광상품점들과 식당이 즐비하다.
테디베어의 6인 도미토리에 투숙한다. 가장 좋은 시설이다. 내부에 욕실, 커튼이 있는 넓은 침대, 수건도 주고,
게다가 비수기라 일본인 남자와 나, 2명뿐이다. 일본인이 오늘 어메이산 갔다왔다며 대나무 지팡이를 준다.
어메이산 풍경구 입구에는 대나무가 양옆으로 멋스럽게 늘어서 있다. 한 바퀴 산책하기
4월 20 (월) 맑은 후 흐림 비, 보국사 - 뇌동평 : 10시간 트레킹
- 청음각(11:15) - 만년사(12:30) - 식심소(13:45) - 초전(14:30) - 세상지(16:10) - 뇌동평(17:40)
에메이산(아미산)은 최고봉이 3099m(만불정)로 보현보살의 거쳐로 믿어지는 중국 4대 불교 명산(우타이산-오대산,
푸퉈산-보타산, 주화산-구화산) 중의 하나로 1996년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숙소에서 쌀국수로 아침을 먹고 시내버스 보국사종점에서 출발한다.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찬란하고 쭉쭉 뻗은
대나무와 전나무 길따라 무심히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중국여자와 함께 다시 내려와 선각사에서 쉰다. 뇌동평까지
간다니까 불가능하다며 설레설레 고개 젓는 중국여인을 뒤로하고 앞서 걷는다. 끝없는 계단이다. 그길을 오체투지로
가시는 스님은 무슨 소망이 계신걸까? 흑룡강과 백룡강이 합수되는 계곡 물소리가 청아한 악기 연주 소리와 같다는
청음각 누각에서 양말 신발 다 벗고 점심을 먹는다.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여행객들 대부분 청음각을 들리기에
청아한 계곡 물소리는 멀리멀리 흘러가버렸다. 다시 만년사로 향하는 길도 끝없는 오르막 계단이다. 안개가 밀려와
시원하다. 특별한 풍경도 없기에 무념무상으로 오른다. 중국인들 대부분 셔틀버스를 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보현보살이 타고 다니는 코끼리를 씻어 줬다고 믿어지는 연못 위에 붉은 빛 예쁜 사원이 있다. 그 옆에 조성한
연못, 세상지에서 그나마 시야가 트이지만 이내 다시 안개속이다. 난폭한 원숭이를 조심하라는 경계판이 간간히
서있는 데, 그 원숭이들은 다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 안개는 안개비가 되어 우비를 입고,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드디어 차도와 등산로가 만나는 뇌동평에 이른다. 숙소는 여러군데, 삐끼들이 다가와 따라가니 원래는 400인데
200으로 깎아준다는데, 100을 부르니 지하계단으로 내려간다. 어두운 계단에 질려서 다시 밖으로 나와 또 다른 삐끼를
따라서 200을 깎아서 100위안으로 투숙한다. 젖은 옷과 배낭을 정리하고 숙소에서 저녁을 먹는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따뜻한 국물요리인 탕이 비오는 날에 제격이다. 돼지고기는 냄새도 안나고 연하다. 숙소의 직원들은 마작이 한창이다.
4월 21 (화) 비 흐림
뇌동평(08:10) - 접인전(08:30) : 도보
접인전 - 금정사 - 접인전 : 케이블카
접인전 - 뇌동평 : 도보
뇌동평 - 보국사(12:10) : 셔틀버스
새벽녘에 빗소리, 금정사 일출은 물 건너 갔구나! 6시, 7시에 로비에 나와 밖을 내다본다. 비바람이 치며 빗줄기가 굵다.
비가 곧 그칠것 같지 않아 우비를 입고 접인전을 향해 나선다. 차에서 내리는 단체여행객들로 뇌동평은 만원이다.
각각 팀별로 우비색을 통일하여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신발이 젖지않도록 신발위에 덧씌우는 비닐 커버들을 많이 신고,
고도가 높아 추위에 대비하느라 붉은 색 방한복도 빌려 입고, 산소통을 들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길가에 먹거리와 기념품을 정리하는 상인들의 손길이 부산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금정사(3077m)는 짙은 운무에 둘러싸여 기묘하다. 1년 중에 50일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는 데,
오늘은 안개비에 가려 대웅보전 앞의 탑도 희미하고, 열심히 향을 사르는,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희미하다.
대웅보전의 금빛 지붕에 아침햇살이 부딪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일출이 장관이라는 데 아쉬움을 안고 뇌동평에서 셔틀버스로
보국사까지 내려온다.
대웅보전 앞의 금빛 탑
가이드의 설명에 열중하는 중국인 단체여행객
간절한 소원 이뤄지길~
난폭한 원숭이들 여기 있네, 관광객이 던져주는 음식물을 받아먹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