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1달 배낭여행 - 황룽(황룡)
2015년 4월 6일(월) 비 눈 흐림 비 쑹판 - 황룽(황룡)
쑹판(06:00) - 황룽(황룡)(08:00)
황룽(15:30) - 천주사(16:30) - 쑹판(17:15)
새벽녘에 비가 내린다. 쑹판터미널에서 황룽행 버스는 나 혼자 타고 가다 사람들을 싣는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주자이거우에서 황룽으로 바로 가기 때문일까....쑹판을 벗어나며 비는 눈이 되고 산길을 올라
가는데 계속 눈이 내린다. 도로에는 점점 눈이 쌓이며 3100m 고개를 넘어가는 꼬불꼬불한 길에 운전기사가
부드럽게 핸들을 잡는다. 황룽 풍경구 앞에서 내리니 8시, 광장의 눈 덮인 풍경이 장관이다. 티켓 오픈은
9시다. 광장 앞에 많이 모여있는 사람들이 단체관광객인 줄 알았더니 오늘 황룽의 눈을 치울 사람들이란다.
입장권을 사는 데 영어로 된 주의사항을 읽어보라며 기다려 준다. 입구 양옆에 서있는 나무는 눈터널을 이룬
동화의 나라다. 그사이에서 열심히 눈을 치우는 현지인들, 눈 치우러 이동하는 사람들, 중국 관광객 대부분은
케이블카를 타고 우차이츠(오채지)까지 이동하므로 미처 치우지 못한 눈쌓인 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혼자서
걸어가는 나, 눈에 덮인 안내판, 여가 황룽의 어디쯤인지 모르지만, 이 황홀한 풍경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든 것에 감사하며 감탄하며 여기저기 사방을 둘러보며 셔터를 마구 누른다. 눈 덮인
산들은 수묵화다. 쭉쭉 뻗은 전나무 가지에 앉은 눈이 더없이 화려하다.
민산산맥 주봉인 쉐바오딩(설보정) 기슭의 계곡에 있는 3400여개의 호수 군으로 이뤄진 황룽은 빙하에 침식돼
생겨난 것으로 독특한 유백색의 바위는 탄산 칼슘에 퇴적되어 만들어진 석회암이란다. 계단식 논처럼 층층이
겹쳐진 크고 작은 연못에는 눈이 덮여 올록볼록 하여 아쉽다. 내려올 때쯤 눈이 녹아 멋진 물빛이 드러나길...
시셴둥(세신동) 폭포도 완전 얼어 붙어 있다. 올라갈수록 드러나는 눈덮인 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10시45분에 황룽고사에 도착, 우측의 계단 따라 우차이츠(오채지)로 향한다. 왼쪽으로 케이블카에서 내려
걸어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크고 작은 연못 693개가 연결되어 있는 우차이츠의 물빛은
연두색인지, 에머렐드색인지, 옥빛인지, 표현할 수 없는 색이다. 아래로 내려다 볼수 있는 넓은 전망대에 이르니
전주 현대자동차회사 직원 6명의 사투리가 반갑다.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에 근무하는 분도 있고, 2년간 순환
근무란다. 내려가는 길은 그리운 모국어의 향연이다. 입구에서 행운을 빌어주며 그들은 가이드가 기다리는
승합차로, 쑹판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광장 건너편의 주자이거우행 관광버스를 타란다. 천주사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북성문 앞에서 내려 고성을 한바퀴 돌아 숙소로 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려 춥다. 하루종일 눈 속에
있어선지 눈이 시리다.
황룽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황룽 입구
팔자걸음 고쳐야쥐~
얼어붙은 폭포 시셴둥(세신동)
눈 덮인 안내판
드디어 우차이츠(오채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