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1달 배낭여행 - 쓰구냥산(사고랑산)
4월 10 (금) 맑은 후 흐림
마얼캉(08:30) - 샤오진(소금)(11:45)
샤오진(소금)12:30) - 르룽(일융)/쓰구냥산 입구(14:20)
간 밤에 눈이 내렸다.
버스터미널행 시내버스를 30분 기다려도 오지않아 택시를 타고 간다. 버스터미널에서 짐 검사를 하고
샤오진(소금)행 버스에 오른다. 마얼캉을 벗어나 산길로 가는 도로는 눈이 녹아 젖어있으나 양옆의 산은 눈이
덮여 눈부시다. 흰색이 이리 아름다울수가! 주하나님 지으신 세계 놀랍고 놀라워라 !!!
도로의 눈을 군데군데 치우는 사람들 덕분에 오늘 이길을 간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눈은 쌓여 가슴 졸인다.
오색 타르초가 펄럭이는 4114m 고개를 넘어 구불구불 도로가 이어지고 덩치 큰 검은 야크들이
눈을 묻혀가며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이 안스럽다. 눈이 녹아 계곡이 드러나고 마을이 나오며 사람들이
소를 몰고간다.
드디어 샤오진(소금)터미널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르룽(일융)행 버스표를 달라니 터미널 맞은 편에서 녹색
공교버스를 타란다. 기다려도 오지 않아 마침 르룽이라 써붙인 빵차를 탄다. 기사님이 "뭐라뭐라",
나중에 알고보니 승객들이 샤오진(소금) 중심가에서 장을 보면 기다렸다 태우고, 다시 샤오진 버스터미널을
지나서 르룽으로 간다. 인정 많은 빵차 기사는 초등학생을 불러 태우고, 아는 사람을 또 불러 태우고, 가다가
아줌마들이 내려 장을 보고 이래저래 2시간 만에 르룽에 도착한다. 빵차기사는 친절하게도 내가 가려는
창핑거우의 풍경구에서 내려준다. 주변 숙소에 들어가니 비수기라 썰렁하다. 깍고 깍아서 숙소를 잡고,
창핑거우 풍경구 매표소에서 내일 갈 지도를 확인하고, 작은 안내서도 챙겨서 여기저기 걷다가 식당으로
들어간다. 메뉴판에서 마파두부, 목이버섯, 야채탕의 한자가 눈에 들어와 시켰더니 생각보다 마파두부는
맵지않은 것이 맛나다. 주방장이 어떠냐고 묻길래 엄지를 치켜세웠더니 만면에 웃음 가득이다.
창핑거우 입구 는 계곡을 파헤쳐 모래를 퍼내 집을 짓는지 계속 공사 중 이다. 관광객이 거의 없어 한산하다.
난방은 않되고 전기장판이 있지만 고산지대라 냉기가 흐르는 숙소는 비까지 내리니 몹시 춥다. 침낭 가져오길
너무 잘 했다. 눈이 내려 쓰구냥산 가는 길이 어떨지....
샤오진(소금)행 버스안에서
4114m 고개를 넘어서
야크떼들
마파두부
마파두부 목이버섯볶음 버섯야채탕
4월 11일 (토) 맑음 쓰구냥산(사고랑산)트레킹
창핑거우풍경구 경내관광버스 출발(08:30) - 창핑거우입구(08:50) /신고서 작성 -
창핑거우입구 출발(09:00) - 창핑거우입구도착(16:10) - 경내관관버스탑승(17:00) -
창핑거우풍경구 도착(17:10)
숙소의 문을 여니 온 사방이 눈이다. 숙소 앞 매표소에서 쓰구냥산 창핑거우의 표와 경내관광버스 표를 끊는다.
쓰촨성에서 두번째로 높은 쓰구냥산(첫번째는 해발 7556m의 공가산)은 최고봉인 쓰구냥산( 四姑娘山,6250m),
싼구냥산(三姑娘山,5664m), 얼구냥산 (二姑娘山, 5454m), 따구냥산(大姑娘山,5355m)의 4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쓰구냥산은 3개의 계곡 솽차오거우双桥沟, 창핑거우长坪沟와 하이즈거우海子沟 풍경구로 개발되어 있는데
솽차오거우双桥沟가 개발이 가장 잘되어 3시간 정도면 35키로의 계곡을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볼 수 있지만,
트래킹 할 기회가 전혀 없고 쓰구냥산의 최고봉인 해발 6250m 야오메이봉幺妹峰등 4개의 산봉우리를 잘 볼 수
없어 창핑거우长坪沟로 간다.
계곡 입구에서 7km까지만 도로가 놓여 있어 경내관광버스를 이용하고 그 후 걸어간다. 입구에서 입산 신고서를
작성하여100위안을 내고 다시 나올 때 100위안을 찾는다. 가지가지에 눈이 쌓인 눈터털을 지나며 설국의 궁전에
온 느낌이다.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중국인 세명은 말을 타고 우측으로 가고, 걷는 길은 나무로 깔아 놓은 좌측길이다.
혼자 가는 길은 호젓하지만 가끔 무서운 마음도 들고, 누군가 먼저 간 발자국이 있어 위로가 된다. 우측 설산이 점점
닦어오며 '헉'소리가 날 정도로 그 위용을 자랑한다. 계곡 물은 어찌나 맑은지! 드디어 쿠수탄에서 쉬고 있는 앞서간
발자국의 주인공을 만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남자는 2달간 여행 중 이란다. 상간하이쯔에서 중국인과 합류하여
셋이서 간다. 네 자매 봉우리인 환상적인 쓰구냥이 눈앞에 있다. 걷는 길의 나무데크는 여기까지만 설치되어 있다.
또 다른 쉼터에서 미국인이 계속 갈거냐고 묻는다. "물론". 미국인이 여기까지라고 하다가 다시 앞서간다.
말을 타고 가는 중국인 3명과 마부 3명을 만나 그들을 따라 설산에 둘러싸인 넓은 초원 4850m 수타파에 이른다.
우측에 있는 설산이 쓰구냥의 막내 따구냥산(大姑娘山,5355m)이란다. 미국인은 바로 내려가고 나머지는
앉아서 화창한 날씨와 풍경을 즐긴다.마구마구 셔터를 누르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마지막 경내버스가 16시이므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쌓였던 눈이 녹아 질척질척 푹푹 빠지는 길을
부지런히 내려온다. 경내버스를 타고 매표소 입구에서 내린다.
꿈같은 하루, 그 꿈같은 기억이 앞으로 큰 기쁨이 되리라. 어제의 식당에서 주방장의 추천요리를 맛나게 먹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숙소로 돌아오니 주인여자가 안와서 걱정했다며 밥은 먹었냐고 묻는 데, 미안하고 고맙다.
숙소는 오늘도 몹시 춥다. 오늘의 좋은 기억들도 이 추위에는 맥을 못춘다.
말 트레킹 가는 중국인들
티벳사원
4850m의 수타파에 도착한다.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려 내려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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