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 : 도보로 다니기
2013년 6월 21 흐림 맑음
(대성당 - 동 루이스 1세다리 - 강변 산책 - 히베이라 지구 - 도우루강 크루즈 - 우체국)
잠자리가 편한데도 5시에 눈이 떠진다. 뒹글뒹글 게으름을 즐긴다. 산티아고 깜짝시장에서 구입한 빵과 치즈에
어제 구입한 천도 복숭아로 아침 식사를 여유있게 하고 숙소를 나선다. 모닝 커피는 바에서 먹는 것이 최고다.
두 개의 커다란 성당이 붙어있다. 그만큼 옛날에는 신심이 깊었다는 뜻인가? 아니면 카톨릭의 세력이 컸다는
뜻인가? Carmelitas 와 Carmo 두 개의 성당은 모양은 다르지만 내부는 웅장하다. 특히 Carmo 성당의 아줄레주
는 규모도 크고 아름답다. 코너에 있는 어제 본 Clerigos를 지나 내려갔다 다시 언덕을 올라가니 대성당이다.
12세기에 지어져 13세기에 재건되고 18세기에 개조 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한 성당은 천정이 거대하다.
고딕 양식인 2층의 긴 회랑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성당의 보물도 관람한다. 흐린 날싸라 사진 몇 장 찍고, 단
체 관광객들이 점차 몰려들어 밖으로 나와 도로우강을 조망하며 빼곡한 붉은 지붕을 보니 발칸반도 두브로브니
크가 생각난다. 도로우 강 위에 놓인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에펠탑을 만든 구스타프 에펠의 조수가 1886년 완
공한 것이란다. 다리 윗층은 보행자와 지하철 전용이고 아래층은 일반도로와 좁은 보행자통로가 있다. 강 양쪽
을 조망하며 흘러가는 강물에 묶여있는 배와 유람선을 바라본다. 한쪽은 사람들의 주거지와 상가지역이고, 한
쪽은 포트와인로지들이다. 강변로를 산책하고 다시 다리 건너 히베이라 지구로 와서 좁은 골목길에 붙어 있는
집들을 올려다본다. 인포에 들러 강쿠루즈도 문의해보고, 기념품점도 구경하고 노점상의 리넨과 자수 놓은 식
탁보와 수탉이 그려진 테이블 세트 등도 뒤적인다. 스페인과 똑 같은 수탉의 전설이 포루투칼에도 있다. 닭을
형상화한 다양한 기념품이 스페인보다 더 많다. 강변의 크루즈 판매부스에서 2시의 크루즈를 신청한다. 근처
바에서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도 해결한다. 맛도 좋은데 가격은 0.7€이다. 스페인 보다 싼 물가를 실감한다. 한
남자가 건물위를 열심히 사진찍고 있다. 자세히 보니 4층 베란다 난간에 긴머리의 여자 누드 마네킹이 앉아있
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재미있다. 2시가 되어 도로우 강 크루즈에 오른다. 만석인 배는 강을 따라 가면서 되
돌아 오고 다시 거슬러 올라가 되돌아 오며 다리 6개를 지난다. 배위에서 보는 강변의 모습이 생생하다. 모두들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핸폰은 삼성브랜드가 더 많다. 디지털 카메라 액정 모니터는 아직
도 훨씬 적은 것을 지닌 것을 보면 유행에 덜 민감한듯하다. 전자제품 사용 주기는 우리나라가 제일 빠를 것이
다. 히베이라 부두에 내려서 점심을 먹는다. 생선구이와 샐러드, 포르투 white 와인을 곁들여 기분을 낸다. 생
선은 우리나라의 청어 같은 데, 즉석에서 구워준다. 와인은 쓴맛이 없는 것이 맛나다. 다시 헤베이라 지구를 걸
어서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숙소로 걸어오다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부친다. 뿌듯한 마음이다. 그리운 이들이
여! 건강하고 평안하길... 아직도 방을 혼자 독차지하는 행운이 남아있다.
<대성당>
<대성당 광장에서 내려다본 와이너리 도우루강>
<동 루이스 1세 다리>
<히베이라 지구>
<도우루강 크루즈>
<점심식사>
2013년 6월 22 맑음
상벤투기차역 - 대성당 - 동 루이스 1세 다리 - 빌라 노바 드 가이아 - 히베이라 지구 -
포루투칼 사진 센터 - 벼룩시장 - 밤거리의 상주앙축제
아줄레주를 보기위해 상벤투 기차역으로 갔다. 1903년 완공된 역으로 현관홀의 아줄레주는 항해의 왕자 엔리
케의 역사적 전투 장면과 운송에 대한 내용이 약 20,000개의 타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날씨가 맑아 가
까운 곳에 있는 대성당으로 다시 가서 사진을 찍고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기전 도로 가운데에서 열린 깜짝
시장을 구경한다. 수공예품 중 포도주병을 싸는 천으로 된 것을 1개 산다. 집에서 만든 잼, 가죽 벨트, 레이스
작품 등등 귀엽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 빌라 노바 드 가이아에 있는 포트 와인 로
지를 찾아간다. 약 60곳이 있다는 데, 입구에 있는 Croft에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니 11시 30분에 오란다. 주변
을 맴돌다 시간 맞춰 가니 견학자는 나 하나다. 젊은 여성이 영어로 설명 하며 저장실을 안내한다. 어마어마한
큰 호크통속에 포도주가 저장되어 숙성되고 있단다. 와이너리가 처음이냐고 묻는다. 호주의 퍼스에 있는 와이
너리에 가 본 적이 있다고 대답, 포루투칼이 처음이냐고 묻는다. 10년 전에 왔었지만 포루투는 처음이라고 대
답. Croft에서 생산되는 핑크와 루비 토니를 시음해 보고 단맛이 덜한 토니가 가장 마음에 든다. 가이드가 사진
찍어 주겠다지만 어두운 와이너리에서 흔들릴 것 같아 사양하지만 플래시를 써도 된다기에 한 장 찍는다. 가이
드의 설명을 다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언어가 통하면 얼마나 여행이 풍요로울까! 돌아가면 영어회화 열씨
미해야쥐!
다시 다리 건너 히베이라지구에 있는 상 프란시스쿠 성당을 간다. 성당내부를 금으로 덮은 듯 위압적이다. 성
프란시스코가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을텐데... 돌아가면 성 프란시스코전기도 읽어봐야겠다. 히베이라 광장
에는 무대를 가설하느라 바쁘다. 오늘 밤의 상주앙축제 준비인가보다. 식당 앞의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여 주인장이 들어오란다. 자리를 잡고 샐러드, 새우와 시금치 스크램블드에그, 백포도주를 주문한다. 먼저 큰
접시에 가운데는 여러 종류 소스와 올리브가 곁들인 빵이 나온다. 소스의 맛이 담백하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하
고 빵을 찍어먹으니 맛나다. 샐러드는 호두와 건포도가 아낌없이 듬뿍 들어있다.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다. 찬한
한 햇빛 속을 걸으며 포루투칼 사진 센터로 간다. 원래 감옥이었던 건물(1796년)로 지금은 전 세계 사진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무료입장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이슈가 되는 것을 주제로 전시된 작품들은 많은 생각
을 하게하며 눈물이 맺히게 하는 작품들이다. 전시 공간 마다 빛을 잘 사용하여 쾌적하다. 과일을 사서 숙소 방
향으로 걷는 데, 노래소리가 난다. 벼룩시장이 열렸다. 꼬마들도 본인의 소지품을 들고나와 한자리 차지하며 팔
고, 집에서 만든 병조림을 파는 아줌마들, 가죽 악세사리를 만들어 파는 청년들, 오래된 책을 파는 아저씨들,
트럭위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남자, 그 앞쪽으로 동그랗게 모여 의자에 앉아 몸을 흔드는 젊은 청
춘들, 토요일 오후가 그렇게 가고 있다. 숙소로 와서 과일 치즈 빵으로 저녁을 먹고나니 한 여자가 들어온다.
독일에서 온 마를린은 산티아고 길을 걷고, 포루투에서 뱅기타고 독일로 가는 것이 제일 저렴하다고 한다. 산티
아고길을 혼자 걸었던 우리 두사람은 동지애를 발휘한다. 잠시 후에 또 한명의 독일 여자 마리아가 들어오니 두
명의 독일여자들이 신났다. 밤거리를 나오니 무대가 설치된 거리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아 사람들이 몰려들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고 노래한다. 그런데 저마다 뿅망치를 들고 있다. 뿅망치를 파는 노점상도 있다. 축제
가 무르익으면 뿅망치로 서로의 머리를 내리 친단다. 뿅망치에 얻어맞기 전에 숙소로 온다.
<상 벤투 기차역의 아줄레주>
<대성당앞 광장>
<Croft 와이너리>
< 아줄레주 예술의 최신 흐름을나타나는 이곳은 동루이스 1세 다리의 아래층 터널 입구에 있다.>
<점심 식사>
<포루투칼 사진센터 내부>
<카르무 성당의 아줄레주는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
<토요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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