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임브라(09:40) → 파티마(10:35)
2013년 6월 25일 맑음
파티마 성지 순례
코임브라 숙소의 후덕한 주인장에게 인사하고 버스터미널로 걸어간다. 산티에고길을 걷고 난 후에는 어디든 도
보다. 파티마행 버스는 정시보다 10분 늦게 출발, 졸다 깨다, 드디어 파티마에 도착하여 성당방향으로 걸
어간다. 도로변에 새로운 호텔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성당을 쭉 지나쳐 마을로 들어가니 호텔 레스토랑 기념
품점이 꽉 들어차 있는 데, 게스트하우스는 없고 레지덴셜이 눈에 띈다. 여행안내서에 있는 레지덴셜은 못 찾겠
고 한바퀴 돌다가 마르타란 이름의 레지덴셜에 들어가니 아침식사 포함한 싱글룸이 30€란다. 깨끗한 방을 보
고 배낭을 내리니 11시30분이다. 뜨거운 햇빛속에 완전 지쳐 널부려져 쉬다가 숙소에서 12시 미사가 있다기에
2층의 채플로 가니 아늑한 분위기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은 나이가 드시고 눈도 안보이셔 더듬더듬 자리를
잡으시는 모습이 눈물겹다. 조용하고 성스런 미사가 끝나고 파티마 성당으로 간다. 1917년 5월 13일 동정녀 마
리아가 3명의 소작농 아이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던 곳에 성당이 세워지고 매년 600만영의 사람들이 몰려든단
다. 성당입구에 독일출신 포르투칼 거주민이 기부한 베를린 장벽 조각이 있고, 보도블록이 깔린 넓은 광장은 한
낮의 태양으로 인한 열기가 대단하다. 주랑이 있는 순백색의 바실리카 성당 왼쪽의 야외 성당에서 진행 중인 미
사에 참여하며 깜빡 깜빡 존다. 근처 촛불 봉헌대에서 타는 촛농의 냄새가 강렬하다. 둥근모양의 성삼위일체 성
당 입구에 수십가지 언어로 성서의 구문을 적어 넣은 창문에서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주십니까” 란
한글을 찾으며 “제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사랑해 주십니까!”라고 속으로 되뇌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capela 이 있는데, 중앙에 은은한 모자이크 성화가 있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재단위에 우뚝 서계신다.
그런데 예수님의 형상이 서양인보다 동양인에 가까워 더욱 더 친근감이 있어선지 고통이 느껴진다. 여기서도
한참을 쉬다가 아래층에 전시된 마리아의 눈물을 보고 밖으로 나오니 햇빛은 더욱 더 뜨겁다. 다시 바실리카
성당으로 가니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웅장하다. 노년의 남성이 연주하는 파이프 오르간에 매료되어 한참을 앉
아있다 미사까지 본다. 머리가 핑핑 도는 것은 햇빛때문인지 걱정되어 오래오래 앉아 있는다. 숙소에서 쉬다가
21시30분의 촛불미사에 참여한다.
<베를린 장벽>
<촛불 미사>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스본 → 인천 (6월 27일~7월 1일)(48) (0) | 2013.08.27 |
---|---|
파티마 → 리스본(6월 26일)(47) (0) | 2013.08.26 |
포루투 →코임브라(6월 23일 ~6월 24일)(45) (0) | 2013.08.26 |
포루투(6월 21일~6월 22일)(44) (0) | 2013.08.25 |
브라가 → 포루투(6월20일)(43) (0) | 2013.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