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 홍투디(홍토지)
2014년 3월05일(수) 뤄핑은 흐리고, 쿤밍은 맑음
뤄핑(07:50) → 쿤밍 동부터미널 (12:00)
쿤밍 동부터미널 → 숙소 : 시내버스
새벽녘에 깨어 그리운 이들에게 엽서를 쓴다. 간밤에 계속 내린 봄비는 아침이 되어 그쳤지만 잔뜩 흐린 날씨다. 구룡폭포를 접고 쿤밍으로 간다. 3월1일 쿤밍역 테러로 동부터미널 여기저기 공안들이 쫙 깔렸다. 둥촨의 홍투디(홍토지) 가는 버스표는 북부터미널로 가란다. 도착하여 묵었던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한다. 쥔장과 즐거운 모국어 수다!!! 근처 우체국에서 엽서를 부치고 오는 길에 먹거리를 사서 숙소에서 신나는 저녁식사!!!
2014년 3월06일(목) 맑음
숙소 → 쿤밍 북부터미널 : 시내버스 236번
쿤밍 북부터미널(07:50) → 홍투디(홍토지)(12:00)
홍투디 숙소 주변 산책
홍투디 렌트카 투어(15:30 ~ 20:30)
뤄샤거우(15:47 ~ 16:30), 천년신수(16:44~16:48)외 4곳
대평당(16:50~17:00) → 대굴당 → 로스완 일몰(18:27~20:10)
5시40분 숙소에서 236번 시내버스를 타고 북부터미널에서 홍투디 가는 버스에 오른다. 종점이 파저(법자 法者)인 버스는 중간 중간 손드는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가는 차장이 있는 버스다. 앞좌석의 홍콩인 부부와 반갑게 인사한다. 작년 가을에 한국의 강원도에 왔었단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사찰과 붉은 잎이 인상 깊었단다. 토림을 다녀오는 길이라며 꼭 가보라고 추천한다. 쿤밍역 테러가 일어난 날 아침에 쿤밍역에 도착했다며 안도의 숨을 쉰다. 그날 나는 어디에 있었더라... 빠메이입구의 숙소에 있었구나. 이후 이들 부부를 따라 숙소, 식사, 렌트카투어를 같이 하게된다.
12시에 홍투디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고, 점심을 주문한다. 너무 짜거나 맵거나 화학조미료를 많이 쓴다며 홍콩여자가 주방에서 직접 조리한다. 두부야채탕을 맛나게 먹고 주변을 걷는다. 바람이 솔솔 불고 햇빛은 강렬하다. 언덕위의 계단식 밭에서 밭을 갈고 감자를 심고 있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다.
15시 30분에 숙소쥔장이 직접 운전하는 차로 곳곳의 포인트를 다닌다. 차에서 내려 좁은 길을 걸어 내려가면 멋진 절경의 류샤거우다. 저멀리 산아래 넓은 둔덕위에 펼쳐진 계단식 붉은 밭, 구불구불 곡선의 경계선, 군데군데 심겨진 녹색의 밀밭 풍경이 우리나라의 전통 조각보를 연상케한다. 우측 끝에 마을이 모여있고 그 아래는 낭떠러지다. 여기저기 삼각대와 카메라를 메고 나타나는 사람들을 보니 중국 최고의 사진 촬영지란 것이 실감난다. 그중에 밀밭에 들어가는 이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곳 둥촨의 홍투디(홍토지)는 철분 성분이 많은 홍토를 사람이 개간하고 심은 농작물의 색채대비가 너무 아름다워 목숨을 걸고 대장정을 감행했던 홍군들도 이곳에 감동하여 쉬어갔다는 기록이 있다. 여행적기는 5월 ~6월이란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데, 5월 ~6월은 얼마나 더 놀라울까? 다시 차를 타고 언덕위에 홀로 빛나는 1000년이 됐다는 천년신수를 잠시 바라보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한다. 밭 앞에 지키고 선 주인이 밭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다. 멀리서 바라보이는 풍경을 찍으면 안되는 걸까? 모자를 쓴 멋진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긴 담뱃대를 물고 큰 개와 함께 활짝 웃으며 앉아 계신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나중에 들은 쿤밍 숙소쥔장이야기로는 이 할아버지는 사진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며 돈벌이도 쏠쏠하단다. 로스완에서 일몰을 보기위해 기다리는 데, 태양이 구름속에 숨어있다 마지막 순간에 구름 아래로 내려와 저멀리 산아래로 떨어진다. 언제 보아도 석양의 붉은 빛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 메뉴를 홍콩부부에게 일임한다. 버석볶음의 풍미가 좋고, 무와 돼지고기 볶음은 무가 아삭아삭하니 맛나다. best choice라고 엄지를 지켜세우니 홍콩여자는 best choice always라며 어깨를 으쓱댄다. 내일 일출은 6시30분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굿 나잇!!.
<홍콩 부부>
<천년수>
2014년 3월07일(금) 맑음
홍투디 일출 투어(06:50~08:45):따마칸→진슈위안(08:17~08:40)
홍투디(09:40) → 쿤밍 북부버스터미널(13:40)
쿤밍 북부버스터미널 → 숙소
숙소 →쿤밍 역
쿤밍역 ↔ 원묘 :2번 시내버스
쿤밍 역(21:46) →따리(3월08일 05:00) : 기차에서 1박
6시30분 어두운 밖에서 기다리는 데 쥔양반은 6시 50분에 나타난다. 일출 장소인 따마칸에는 벌써 삼각대를 설치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렬로 서있다. 그 사이 틈을 비집고 자리를 잡는다. 한 참이 지나도 해는 구름 속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날이 밝아오며 산 아래의 계단식 밭과 구름 위로 집들이 보인다. 드디어 구름의 작은 틈으로 햇빛이 위로 사방으로 뻗어가다 순식간에 태양이 떠오른다. 금새 눈이 부셔 볼 수가 없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여 왼쪽 안으로 들어가 내려서 걸어간다. 작은 언덕아래 홍토에 이는 녹색 밀밭의 물결이 아름답다. 저 멀리 산위에서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도 멋진 풍경이 된다.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고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넓은 평지에서 내린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계단식 밭 저멀리에 천년수도 보인다. 일직선의 비닐하우스가 햇빛에 반짝인다. 이곳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하며 숙소로 돌아오니 8시 45분이다. 아침으로 먹은 뜨거운 국물의 밀국수는 밖에서의 추위를 녹여준다. 숙소 앞에서 파저에서 오는 쿤밍행 버스에 오른다. 아기를 안고 가는 아줌마 옆에 앉는다. 좌석 밑에는 자루에 넣은 닭이 구멍으로 얼굴을 내민다. 볼살이 튼 아기가 곤하게 잘 잔다. 쿤밍 북부터미널에 도착하여 홍콩부부와 작별을 한다. 홍콩부부는 쿤밍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고 따리에 갈려면 역까지 같이 가자는 데, 고맙기도 하지만 쉬고 싶어서 쿤밍의 지니게스트하우스로 온다. 숙소의 쥔장은 밤기차 타고 따리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2시간 쉬다가 쿤밍역으로 온다. 역시나 경비가 삼엄하다. 반갑게도 중국에서 유학중인 학생을 만나 뤄핑을 간다기에 뤄핑 정보를 알려준다. 따리행 기차의 딱딱한 침대칸을 끊고, 시간이 남아 시내버스로 원묘에 간다. 원묘는 정원이 잘 조성되었는 데, 보온병을 옆에 끼고 장기, 마작, 카드놀이를 하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번화가의 복합매장 3층은 푸드코트다. 한국음식점이 있어 비빔밥을 먹는다. 비빔밥은 고추장이 생명인데... 그래도 매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따리행 딱딱한 침대 열차는 이불 베개도 있고 난방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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