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 푸저헤이에서 뤄핑으로

중국 윈난성 - 푸저헤이에서 뤄핑으로

 

2014년 3월03일(월) 맑음

 

 

푸저헤이(12:00) → 치우베이(13:30) : 시내버스

치우베이(14:30) → 뤄핑(19:00)

 

 

새벽녘에 WIFI가 되어 뉴스를 검색한다. 3월 1일 밤 9시 20분 쿤밍 역에서 검은 옷

 

을 입고 복면을 한 10여명의 남녀 괴한들이 50cm의 칼로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공격하여 29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중국공안당

 

국은 양회(전인민대표 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신장 위그르

 

족 독립 세력이 조직적, 계획적으로 일으킨 테러라고 규정한단다. TV의 부상자 모

 

습이 처절하다. 아~~~, 그런데 중국과 너무난 풍속이 다른 신장 위그르 지역의

 

독립은 보장해야하지 않을까? 티벳도? 어찌되었든 지금은 무고한 사망자에게 애

 

도를, 부상자는 빠른 회복을 ....

 

아침에 선인동 일대를 돌아보다 호수까지 걷는다. 고기잡는 어부의 부지런한 손

 

놀림, 아침햇살을 받은 유채밭 너머의 집들, 집주변에서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하

 

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활력을 얻는다.

 

치우베이행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곳에서 중국인 젊은 배낭여행자, 아가씨와 대화

 

아가씨: 시내버스시간을 아니?

 

나: 확실한 것은 숙소 매니저가 일러준 13:30이야.

 

아가씨: 푸저헤이 전에 어디 갔었니?

 

나: 빠메이

 

아가씨: 친구가 빠메이 별로라고 해서 자나쳤는데...

 

나: 친구말이 맞는 것 같아.

 

아가씨: 어디로 가니?

 

나: 치우베이에서 로우핑으로

 

아가씨: 3일전 뤄핑에 갔는 데, 유채꽃이 많이 졌어(스마트 폰의 유채밭 사진을 보

 

여준다).

 

나: 뤄핑 숙소 추천 좀 해줄래?

 

아가씨: 버스터미널 주변에 숙소가 많으니 걱정마. 가격도 싸고.

 

나: 고마워, 너는 어디로 가니?

 

아가씨 : 웬양

 

나: 5일전 웬양 갔었는 데, 너무 좋았어. 치우베이에서 카이웬 가서 갈아타야 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치우베이 터미널에서 아가씨는 카이웬으로

 

나는 뤄핑으로 ~

 

뤄핑행 버스는 18인승의 미니버스다. 커튼도 없어 햇빛을 고스란히 받는다. 버스

 

전면에 금지흡연이라 써 붙였건만 연신 담배를 피워대는 아저씨, 고집스레 울어

 

대는 아기를 달래는 아기엄마, 옆에서 소리지르며 야단치는 아버지, 울다 잠든 아

 

기를 혼자서 계속 안고가는 아기엄마, 우리의 8,90년대 모습이다. 18시쯤 유채꽃

 

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19시쯤 버스가 서고, 주변사람들이 모두 나보고 내리

 

라고 아우성이다. 버스는 뤄핑터미널에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서 서남(西

 

南)까지 간단다. 고마운 사람들!!!

 

터미널 주변에서 조금 올라가 여인네가 지키는 수수한 병관(兵官)을 들어간다.

 

한자를 써가며 욕실달린 싱글룸에 투숙한다. 다음날 12시전에 퇴실하며 키 보증

 

금 50원은 퇴실할 때 돌려준단다. 배낭을 내리고 먹거리를 사러 나온다. 어두워지

 

니 조명도 별로 없고, 문닫는 분위기에,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다. 승합차에서

 

한 떼의 사람들이 내리는 데, 저마다 거대한 카메라 장비들을 메고 병관(兵官)쪽

 

으로 걸어간다. 출사 나온 동호인들이다. 웬양에서도 느꼈지만 중국에 사진 동호

 

인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땅이 넓으니, 명승지도 많고 인구도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