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내서면 신촌1리에서 문경시 농암면까지(4월 2일)16 : 땅끝에서 고성통일전망대까지

경북 상주시 내서면 신촌1리에서 문경시 농암면까지

2016년 4 월 2일(토) 맑음 뜨거운 햇빛   

1. 코스 : 경북 상주시 내서면 신촌1리에서 901번 지방도로 따라 외서면 은천면 지나 문경시 농암면까지    

2. 거리/시간 : 27.1 km/ 10시간40분  

  06:40  경북 상주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택시로 상주시 내서면 신촌1 도착

  07:10  신촌1리에서 출발

  08:53  상주 우산 오토 캠핑장

  09:02  우산마을 장승

  09:10 ~ 10:26  우복종가 대산루 계정 관람

  10:27  외서면 우산리 280년 소나무  

  10:35 ~ 10:50  병암고택

  13:05  은척면 봉중리 350년 느티나무/은척중고

  13:10 ~ 15:27  350년 느티나무에서 장도사의 점심초대 

  16:15  농암면 지동리 선바위

  17:50  문경시 농암면 농암리 도착

* 어깨 통증으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지도책을 분철하여 필요한 부분만 챙긴다.  

* 경북 상주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택시로 어제 끝난 지점인 상주시 내서면 신촌1리로

* 우복종가에서 60분, 병암고택에서 15분 관람

* 은척면에서 만난 분(장도사)이 집으로 점심초대하여 3시간 머뭄   

아침 공기의 싸~함, 이 느낌이 좋다.

사람도 차도 없는 조용한 오지의 901번 지방도로에서, 따다 딱딱 딱따구리, 구구구구 산비둘기가 동무다.  

산을 휘돌아 걷는 길은 오감이 자극된다. 한쪽 발을 절룩이는 강아지가 짖어대니 울집 강쥐'두부' 생각이~

마을이 있는 곳에 화장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산마을 입구에 장승이 서있다. 안내판을 보니 마을 입구의 잡것들을 감시하고 검열하여 나쁘고 추한 것들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는~

우복종가는 길에서 500m를 들어간다. 조선시대 영조가 이조판서를 지낸 우복 정경세(1565~1633) 선생의 덕을

기려 하사한 땅에 5세손 정주원이 1750년대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옥이다.

맑은 이안천을 건너 산수유가 만발한 한옥이 정겹고 격조 높다. 사랑채에서 대문채 너머 뛰어난 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산수헌이라 했다는~  아무도 없는 집을 둘러보며 마음대로 기웃거려도 되는지 송구스럽다. 

다 돌아보고 나니 안주인이 장 보러 갔다 오시는 듯 차에서 내린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아들을 키우며

이 큰 집을 지키고 있는 대단한 여인네다.

다시 길위에서 280년 소나무를 만나고, 병암고택에 이르니 문이 굳게 잠겨서 밖에서만 들여다 본다.

은천면 봉중리 350년 느티나무 앞에서, 트럭에서 내리는 남자가, 내가 걸어오고 쉬고있는 모습을 보았다며,   

자기 집까지 트럭 타고 가서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는, 마침 이 마을에서 점심 먹으려 했는 데, 순간 고민하다 

남자를 따라나서 트럭 타고 간다. 울 식구들, 프레임이 알면 기절할 일~ 남자가 기거하는 집은 현장사무소로

그 용도를 다한 조립식 건물로 무료로 쓰고 있단다. 참나실현회의 간부로 10년째 공부하고 있으며 여기 내려온지

1년 6개월이 됐단다. 먼저 이웃들이 준 야채를 휘리릭 갈은 야채즙, 쟁반 가득한 과일로 식욕을 돋구고,

하루 한 끼 먹는 밥을 압력솥에 안치고, 살아 온 날들, 살아 갈 날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드뎌 점식식사를~

곤드레 나물을  많이 넣고 지은 밥은 찹쌀처럼 끈기가 많고 맛나다. 비결은 선물 받은 갓 도정한 쌀이라는~

플라스틱통에 담긴 갖가지 맛깔스런 반찬들도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라는~

여러 분들의 온정을 모아 맛나게 지은 식사로 훌륭한 웰빙 점심을 대접받은 과분한 날이다.

본인의 글이 실린 '생각의 힘'이라는 잡지도 선물로 주시고, 이 온정을 나도 누군가에게 나눠주리라.

다시 트럭으로 만난 장소가지 태워 주시니 넘넘 고맙기 그지없다. 하루 하루가 모두 남들 덕분이다. 

오늘 가은읍까지 갈 수 있을지, 못가면 또 어떠하리!

농암면 선바위 지나 농암리에서 모텔이 보여 걷기를 마친다. 저녁으로 숙소부근의 식당에서 청국장을 먹는다. 

집에서 직접 만드신 청국장이라 자극성이 없고 구수하다. 손님이 나 혼자라  걱정 했더니, 농사철에 들밥 주문이 

한 번에 30~40만원이라 그것으로 운영이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