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 푸저헤이
2014년 2월27일(목) 맑음
웬양 제수위(07:30) → 난샤(08:30, 09:05) → 카위웬(11:30)
카위웬(13:10) → 탄황(15:50, 15:55) → 치우베이(17:00)
치우베이(17:10) → 푸저헤이(17:40) : 시내버스
7시에 떠난다고 했건만 쥔장의 방은 깜깜, 대문은 잠겨있어 나갈수가 없다. 다른 투숙객이 나와 쥔장을 깨우고 대문을 열어준다. 어두운 길에는 일찍 학교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푸저헤이로 직접가는 버스는 없어 난샤에서 카위웬으로, 치우베이로 가야한다. 난샤행 버스에 오르니 중국인 여행자들 4명이 있다. 그중 한 남자가 오늘 뤄핑에 간다며 치우베이로 직접가는 버스가 없으니 뤄핑에 같이 가잔다. 뤄핑에 갈 예정이므로 잠시 망설이다 OK한다. 난샤에서 중국 여행자 3명은 쿤밍으로 가고 1명과 카위엔까지 같이 간다. 버스 노선도를 보니 치우베이가 훨신 가까워 중국남과 헤어지고 다시 치우베이로 마음을 잡는다. 마침 어머니와 함께 웬양에서 4박하고 푸저헤이로 간다는 젊은 아가씨, 장을 만난다. 장은 한국말을 곧잘한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혼자서 배웠단다.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의 광팬이다. 주인공 어록까지 한국어로 다운받아 익히며,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의 자장면 먹는 모습을 보고 자장면이 먹고싶다는 귀여운 아가씨다. 상해에 살고있는 집 주변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한국인 슈퍼도 애용하고 김치와 떡볶이도 좋아한단다. 한국 드라마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한다. 치우베이로 가는 버스표가 다 팔려서 탄황으로 가서 갈아탄다. 치우베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푸저헤이로 오는 길목은 아름답다. 호수 건너편 겹겹의 작은 봉우리들이 겹쳐져있다. 푸저헤이에 도착하니 그림같은 풍경이 호수위에 펼쳐진다.
선인동 입구에 장이 예약한 숙소에 투숙하여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간다. 메뉴는 장에게 일임하고 1/n하기로 한다. 유채탕, 나물 2가지, 두부요리, 푸저헤이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요리를 맛나게 먹으며 장의 한국 드라마 사랑을 듣는다. 강릉 정동진에 오고싶다는 장에게 한국에 오면 같이 가서 자장면도 먹자고 제의한다. 내일은 자전거를 빌려서 다닌단다.
<버스안에서 >
<푸저헤이로 오는 시내버스 안에서>
2014년 2월28일(금) 맑음
푸저헤이 관광
입구에서 나룻배로 화빠동 → 관음동 → 마차타고 입구로
입구에서 걸어서 화빠동, 관음동 → 칭롱샨(청룡산)
마차로 다시 입구로 → 숙소 주변 산책
8시에 숙소를 나와 선인동 주변을 돌아다닌다. 7,8월이면 연꽃이 화려하게 필 연못이지만 지금은 마른 가지의 흔적만 남아있다. 농기구를 짊어지고 가는 농부, 마당에서 무언가를 태우고 있는 할머니, 집 앞에서 팔 물건을 진열하는 이들, 그리고 반짝 시장에서 야채를 팔고사는 주민들,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입구 쪽으로 나와 쌀국수를 먹고, 푸저헤이통합표를 사서 배를 탄다. 나룻배는 많은 데, 사람들은 10여명. 그룹으로 온 사람들이 2개 배에 나눠타고 나는 혼자타고, 3개의 배가 나란히 간다. 여자 뱃사공이 느릿느릿 손으로 저어가는 나룻배에 몸을 맡기며 한가로운 유람, 호수 물도 깨끗하여 물속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 7,8월에는 호수 양옆에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내륙인 윈난성 사람들이 서로 상대 배에 물을 끼얹으며 물놀이 하러 많이 온단다. 고기 잡는 사람들, 앞뒤로 산들이 겹겹이 아련하다. 우리를 향해 오는 2개의 배는 꼬치를 구워파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화빠동 동굴입구에서 내려 안내원을 따라 굴 안으로 들어가니 화려한 조명을 받은 종유석 기둥이 오색으로 빛난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로 바닥이 미끄럽다. 동굴 안에 호수를 쪽배 타고 이동하여 동굴을 나온다. 옆의 관음동으로 가니 곳곳에 부처님상이 조성되어 인공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동굴 밖에는 길게 누워계신 부처님상이 있다. 어느덧 관음동 입구는 장사하는 상인들로 가득하다. 같이 다닌 중국인들이 마차를 차고 간다기에 마부옆 좌석에 앉아 같이 타고 간다. 길가의 복숭아꽃이 아름답다. 마부까지 6명을 태우고 가는 말이 힘에 지쳐 허덕인다. 다음 생에 말로 태어나지 않게 이생에서 복을 지어야지... 푸저헤이 입구에 내려 안내원에게 칭롱산(청룡산)을 물어보니 관음동 입구에 있단다. 그럼 같이 다닌 중국인들은 청룡산을 그냥 지나친 것인가? 가는 길의 풍경이 좋으니 다시 되돌아 걸어간다. 복중아 꽃이 화려한 곳에서 결혼식 화보를 찍는 신랑신부, 흰드레스를 무릎까지 걷어올려 걷는 모습이 민망하다. 노란 유채밭에서 유채 순을 뜯는 아주머니의 빠른 손놀림을 지켜보다 자전거타고 가는 장과 어머니를 만난다. 두 모녀의 모습이 다정한 자매같다. 다시 관음동 입구에서 계단을 올라가 칭롱산에 오른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푸르른 호수를 끼고 군데군데 촌락이 있고, 그뒤에 옹기종기 산봉우리가 여기저기 펼여진다.
와우!!! 예가 윈난성의 계림, 푸저헤이(‘물고기와 새우가 많은 호수’라는 뜻)라네. 햇빛에 호수가 반짝반짝 빛난다. 30분을 노닥노닥 룰루랄라 혼자서 신났다. 다시 내려올때까지도 아무도 없이 혼자다. 와, 이리 좋은 풍경을 놓치다니, 중국은 산이 많아 중국인들에게는 별로 감흥이 없나보다. 다시 마치를 타고 푸저헤이 입구, 쌀국수 집에서 장을 만난다. 장과 같은 굵은 쌀국수를 시켜먹는다. 양념은 셀프라 좋다. 장은 배타러, 나는 선인동으로 돌아와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저녁은 장의 모녀와 같이 어제 먹던 식당에서 푸저헤이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찜과 새우볶음으로 푸짐하다. 장과 영어 한국어 한자필화로 소통하며 서로 한국으로 상하이로 오라고 한다. 오늘이 별그대 마지막 회라며 안타까워하는 장에게, 친구에게 핸폰으로 결말을 물어보라 하니 상하이 집으로 돌아가 다운받아 혼자 본단다.
장 덕분에 편하게 푸저헤이를 여행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장은 내일 쿤밍으로, 나는 빠메이로, 서로 행운을 빌어준다.
관음동굴
<칭롱산(청룡산) 위에서 바라본 푸저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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