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 빠메이
2014년 3월01일(토) 맑음
푸저헤이(09:30) → 치우베이(10:00) : 시내버스
치우베이(13;00) → 꽝난(15:00)
꽝난(15:50) → 빠메이 마을 입구(16:50)
숙소에서 벗어나 걸어가면 한적한 농촌마을이다.
들판에 널려진 닭들은 제집을 잘 찾아가겠지. 돼지 우는 소리도 우렁차고, 이른 아침부터 집앞을 쓸고 계시는 할머니, 대나무를 잔뜩 실은 우마차도 지나가고, 집집마다 피어오르는 밥 짓는 연기에 잠시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고, 아름다운 농촌풍경에 잠시 고향을 그린다. 좀 더 걸어가 호수에서 고기 잡는 사람들을 지켜보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긴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데, 장과 어머니가 마차에서 내린다. 같이 치우베이행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린다. 토요일이라 사람들로 인산인해. 새치기하는 사람도 많아 꽝난행 10시20분 차를 놓치고 13시표다. 장은 11:20 쿤밍행이다. 작별인사하고 터미널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예쁘게 수 놓은 복식에 화려한 모자를 쓴 소수민족 여인의 차림이 멋들어져 자꾸만 눈이 간다. 또 다시 장을 만난다. 쿤밍행 11:20분을 놓치고 14:30분 버스란다. 우리의 되풀이되는 우연한 만남이 드라마의 한 장면같다고 한국드라마를 많이 본 장의 한마디다. 찻집에서 각자 찍은 사진을 돌려보면서 웬양 다랭이논을 추억한다. 장이 묵은 웬양의 호텔은 둬이수 근처에 있는 전망좋은 호텔로 1달전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테라스에서 일출을 찍었단다. 잡지책 중국국가지리를 정기구독하는 장은 표지에 웬양 다랭이논이 멋지게 소개된 잡지를 보여준다. 와! 정말 다랭이논의 사진이 예술이다. 색감과 빛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니, 다음에 상하이에 와서 같이 웬양 럭셔리 숙소에 또 오자는 귀여운 장이다. 버스시간이 되어 꽝난행 버스 맨 앞자리에 오른다. 이제는 정말 굿바이! 산을 굽이굽이 돌아 유채꽃과 계단식 밭이 산꼭대기까지 펼쳐지고 갈수록 봉우리 모양도 괴이하고 드문드문 나오는 촌락은 옛날 그대로 기와지붕 얹은 진흙집이다. 운전기사가 자주 크게 누루는 크략숀과 아슬아슬한 추월만 없다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꽝난에 도착하여 빠메이행 3번 버스 타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기다리는 데, 승합차 운전자가 3번 버스가 없다고 말한다. 8인승 미니밴 기사가 20원에 가자하여 탑승한다. 젊은이가 운전을 얌전히 한다. 네비를 켜놓고 빠메이를 가리킨다. 중간 중간 사람들도 태우고 내리고 가는 길은 유채꽃이 아름답다. 네비의 빠메이를 지나치기에 여기 아니냐고 물으니 아니라며 계속 간다. 차츰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믿어보는 거다. 세외도원(世外桃園) 안내표지가 계속 나와 복숭아 농원인가 했더니 여기가 빠메이촌이다. 젊은 기사에게 세세(謝(謝)! 빠메이촌이 발견되며 급 조성된 마을이라 길 위에 호텔만 몇 채 덩그라니 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성수기에는 200원을 받는다는 숙소에 투숙한다.
<푸저헤이 선인동 마을 주변>
치우베이 구버스 터미널 주변
2014년 3월02일(일) 흐림
빠메이촌 출구(11:20) → 꽝난(12:00) 신버스터미널
꽝난 신버스터미널 → 꽝난 구버스터미널 : 택시이용
꽝난 구버스터미널(13:00) → 치우뻬이(16:00)
치우베이(17:00) → 푸저헤이(17:30) : 시내버스
빠메이는 북송때 전쟁을 피하여 은밀히 숨어 들어간 북송 장족의 후손들이 사는 마을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자급자족하며 전기불도 없이 살다가, 2000년에 처음 세상에 알려졌단다. 카르스트 지형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촌으로 가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촌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상류동굴 986km, 하류동굴 964km의 석회암 동굴을 쪽배를 타고 들어가고 나간다. 세외도원(世外桃園)이라 불리는 빠메이촌이 궁금하다.
엊저녁 여주인이 건네준 대나무잎에 싼 찹쌀밥과 오렌지로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를 나서는 데, 대문이 잠겼다. 주인을 깨워 문을 열고 나선다. 구름이 잔뜩 끼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구름이 넘다가 걸렸나보다. 빠메이촌은 입구와 출구가 달라서 큰 배낭은 뒤로 메고 작은 쌕은 앞으로 메고 간다. 입장료를 끊고, 입구에서 마차를 타고 가다 동굴 입구에서 배를 타고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이른 아침이라 혼자서 타고 간다. 동굴 속은 깜깜하여 뱃사공의 해드랜턴에 의지해 가는데, 노 젓는 물소리가 으스스한 생각도 잠시 든다. 전쟁을 피해 숨어있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동굴을 지나 어둠의 터널을 지나면 눈앞에 펼쳐지는 마을앞의 노오란 유채밭! 겹겹이 둘러싼 산봉우리가 멋진 배경이 되는 세외도원(世外桃園)이다. 어느새 긴 렌즈를 장착한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유채를 뜯는 할머니, 밭일 하러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여유롭다. 작은 시냇물 위의 멋진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선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좌판을 벌린 마을사람들이 주로 파는 것은 찰밥, 삶은 감자, 생선구이, 꼬치구이, 비둘기구이, 삶은 달걀 그리고 대나무로 즉석에서 만드는 장난감 배다. 관광객이 몰려드니 빠메이촌은 이제 어디에나 있는 촌락이 되어버렸다. 빠메이촌의 과거를 알고 있는 아주 오래된 고목에서 잠시 마을을 내려다본다. 뿌리가 드러나 아래로 뻗어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이 나무의 나이가 궁금하다. 두 번째 배를 타고 좁은 협곡사이를 빠져나가 두 번째 4인승 마차를 타고 달린다. 마지막으로 배를 타고 동굴을 빠져나간다. 군데군데 울긋불굿 전구를 달아 종유석들이 으스스하다. 빠메이촌 출구에도 노점이 즐비하다. 단체관광객을 태울 승합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버스 타는 곳까지 2km정도 한적한 거리를 걷는데, 구름 낀 날씨가 고맙기도 하다. 8인승 빵차에 11명이 빼곡빼곡 끼여 꽝난에 도착한다. 꽝난에서도 뤄핑가는 버스가 아침 7시30분에 있다. 꽝난에서 치우베이행(13:00) 버스를 탄다. 기사님이 운전을 부드럽게, 크락숀도 적당히 누루며,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안전도 배려하는 굿 드라이버다. 도착한 치우베이 터미널은 어제의 터미널이 아닌 신터미널이다. 뤄핑 버스표도 팔지않는다. 같이 타고왔던 친절한 아가씨가 택시를 잡아주며 구터미널로 가라고 기사님께 부탁도 해준다. 이리 고마울 수가! 앞으로 복을 많이 지어야지!!
구터미널에 도착하니 오늘 뤄핑 버스표는 다 팔렸단다. 내일 아침 7:30, 10:00표도 다 팔려서 14:30표를 끊는다. 푸저헤이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와 묵었던 숙소에 가니 영어 하는 매니저가 자리를 비워 전화 통화로 방을 잡는다. 호수위로 지는 석양이 아름답다. 일요일 오후라 관광객이 거의 빠져나가고 바람까지 불어 스산하다. 카톡으로 날라온 쿤밍역테러사건이 궁금한데 WIFI가 안됀다. 목도 계속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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