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궐(창덕궁 창경궁) 답사 2
- 창경궁에 머문 발걸음-
진선문을 지나, 함양문을 통해 성종이 세분의 대비, 정희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위해 지은
조선왕조 세 번째 궁궐인 창경궁으로 들어선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창경궁은 전각 대부분이 헐리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여
궁궐의 면모를 상실하고 놀이공원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는다.
1984년 동물원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며 일부가 복원되고,
전통 조경으로 조성한 창경궁의 넓은 숲은 가을 볕에 오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단풍이 물든 길을 따라 나무들 사이로 우측의 통명전이 아름답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사당 경모궁이 바라보이는 곳에 지어드린 자경전 터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측정하는 깃발을 꽂기 위한 풍기대
좌측 멀리 소나무 사이로 성종대왕 태실이 보인다.
춘당지로 가는 내내 오색의 단풍이 빛나는 창경궁의 후원은 싱그럽다.
호수 가운데 둥근 섬을 조성한 춘당지에 반영된 흔들리는 울긋불긋 수목이 환상적이다.
출사 나온 사진가들, 셀카봉의 연인들, 호수를 바라보는 도란도란 친구들,
창경궁이 주는 힐링의 시간이다.
대온실
춘당지 주변의 백송
부지런히 벌걸음을 재촉하여 물길이 살아있는 옥천교를 건넌다.
명전문을 들어서
단층지붕의 명전전이 소박하다.
답도
명전전 내부의 어좌
문정전과 숭문당 사이로 명정전 뒤편의 익랑과 천랑이 보인다.
명전전 월대위의 드므
문정전 월대에 앉아 다리를 쉬며, 영조가 이곳 문정전에서 사도세자에게 자결을 명하고,
결국 선인문 안쪽 마당에서 뒤주에 갇혀 죽이는, 들어도 들어도 가슴 아픈 사연을 이향우선생님으로부터 듣는다.
넓은 마당 가운데 우뚝 선, 지붕선이 날렵한 함인정을 지나,
뒤편에 보이는 환경전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소현세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태우며
까치도 귀담아 듣는다.
정조가 태어난 경춘전
창경궁의 중궁전인 통명전
용마루가 없는 무량각 지붕이다.
통명전 앞에 있는 연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선인문 안쪽
사도세자의 죽음을 지켜봤을 오래된 회화나무도 슬픔에 겨워 검게 멍들어 구부러져 있다.
옥천교를 지나
옥천교에서 바라본 명정문
명정문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을 나서 대기한 버스에 오른다.
궁궐에 대한 눈을 틔워주신 이향우선생님께 감사하며
창덕궁 창경궁에 발걸음을 머물게 도와주시 문막교육도서관에도 감사하며
이제, 당분간 나의 관심은 궁에 머물며 궁앓이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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